기술과 감성 사이, 그 어느 다리위에서...

5. 불꽃의시선 16

100달러를 왜 ‘100불’이라 부를까?

— 말 속에 남은 식민지의 그림자 — 1. 달러가 불이라니? 어디 불났어?우리는 자연스럽게 말한다.“100달러? 아, 100불.”하지만 생각해 보자. 왜 달러를 ‘불’이라고 부를까?그건 달러의 본래 발음과도,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정작 미국 사람들은 자기 화폐를 “불”이라 부르는 한국식 표현을 알지도 못한다.이 단어, 듣기엔 우스꽝스럽지만 유래는 꽤 무겁다.2. ‘불’은 어디서 왔나?'불'은 한자 '弗(불)'에서 왔다.이 한자는 달러(Dollar)의 발음을 흉내 내기 위해 만들어진 음차용 글자였다.달러의 ‘달’이나 ‘러’가 아닌, 전혀 관련 없는 **‘불(弗)’**이라는 글자를 선택한 건19세기 후반 중국과 일본에서 먼저 사용하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였다.특히 일제강점기..

5. 불꽃의시선 2025.06.21

현장 친화적인 구조 설계

구조기술자의 판단에 대하여최근 시공사부터 수로암거 최소 규격(2.5×1.5)의 시스템동바리에 대해 구조계산서와 시공상세도가 함께 제출돼, 이 건의 적정성을 검토한 적이 있다. 이 건은 구조물의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수직/수평재가 조밀하고, 가새재까지 촘촘하게 배치돼 있었다. 현장의 시공성과 작업공간 확보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배치이다. 현실적으로도 시공 적용이 불가능하다 판단되었다. 수로암거 내공 높이가 보통 성인의 키 보다 낮은 1.5m 밖에 안되는 여건이다. 높이가 너무 낮아 시스템동바리 설치/해체 작업을 하려면 사람이 기어 들어가서 작업해야 한다. 이런 상태라면 오히려 구조적 안전성과 작업자의 안전 위험성을 더 증가시키게 된다. 작업자의 근골격계 안전을 위협할 것은 물론이고 동바리 부재의 수..

5. 불꽃의시선 2025.05.29

감리의 빵상자 — 작은 정성과 청렴 사이

2011. 09. 03 (토)🌍 [감리일기]오늘은 당직이 아닌 날이었지만, 전날 검측 과정에서 지적한 철근 배근 상태, 피복 두께, 청소 상태 등이 시공사에 의해 제대로 수정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출근했다.검측 승인 여부가 전체 공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감리로서의 책임감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수정사항은 이행되었고, 검측은 승인되었다.이후, OO건설의 O소장은 "우리 때문에 토요일에 출근하게 되어 너무 죄송하다"며 감리단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파리바게트 빵 두 상자를 건넸다.나는 극구 사양했다. 그러나 상대방의 반복된 정중한 마음 표현을 외면하기도 어려워, 결국 받되, 사진 촬영과 기록을 병행해 남겼다. 점심 제안도 있었지만, 혹여 생길 오해의 여지를 우려해 정중히 거절했다.당..

5. 불꽃의시선 2025.05.20

일본산 석탄재, 수입이 불필요한 이유

📌 일본산 석탄재, 수입이 불필요한 이유📅 작성일: 2019.08.07 / ✍ 작성 : 불꽃, 재정리: 설렘 (2025 리디자인 버전)1. 잘못 알려진 ‘90% 수입’ 논란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이후,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산 석탄재 수입에 대한 반대 여론도 크게 확산되었다. 석탄재 수입 금지라는 대응 카드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필자 역시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그러나, 정확한 사실관계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일부 언론(MBC, 국민일보 등)은 “일본 석탄재의 90%가 한국으로 수출된다”는 식으로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정확한 팩트:일본 내 석탄재 발생량의 약 90%는 자국 내에서 재활용되며,나머지 10% 중 대부분을 한국이 수입하고 있다.(출처: 환경부 정책브..

5. 불꽃의시선 2025.05.20

‘앵커링 효과’에 속아 넘어가는 순간

🔖 『앵커링 효과』에 속아 넘어가는 순간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란,배에 닻을 내리면 선체가 크게 벗어나지 못하듯사람이 처음 접한 정보에 사로잡혀 이후 판단도 그 기준에 얽매이는 심리 현상을 말합니다.우리말로는 ‘닻 내림 효과’라고도 하죠.이 효과는 소비자 행동이나 가격 심리에서 자주 발견됩니다.사람은 처음 제시된 기준이 강하게 각인되면,그 이후 판단에서도 그 기준을 중심축 삼아 생각하는 경향이 생깁니다.예를 들어보죠.한 매장에서 TV 한 대를정가 200만 원이라며 큼직하게 강조해둔 다음,그 아래에 파격가 140만 원이라는 문구를 붙입니다.그러면 소비자는성능, 감가상각, 시세 따위는 뒤로 미룬 채“와, 60만 원이나 할인됐네”라는 생각에 빠져합리적 검토 없이 ‘득템’한 기분으로 구매..

5. 불꽃의시선 2025.05.20

[칼럼] ‘我’는 커지고 ‘吾’는 사라진다

🍃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 걸까”나를 뜻하는 단어로,한자에는 ‘아(我)’와 ‘오(吾)’가 있고,영어에는 ‘I’와 ‘me’가 있습니다.‘아(我)’는 손[手]에 창[戈]을 든 모양에서 왔다고 합니다.밖을 향해 드러내고, 주장하고, 때론 과시하고픈 ‘나’지요.그에 비해 ‘오(吾)’는 입(口)과 오(五)의 결합으로,타인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 안에서 조용히 살아 숨 쉬는, 솔직한 나 자신을 뜻한다고 해요.영어에도 이와 비슷한 구분이 있는 듯합니다.보여지고 비춰지는 ‘나’는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자아, 목적격의 ‘me’.반면, 내면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주체, 생각을 내려두고 마주하는 진짜 나는 ‘I’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이런 구분은 철학자 부버나 현대 심리학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사실 세상은, 솔..

5. 불꽃의시선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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