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속에 남은 식민지의 그림자 — 1. 달러가 불이라니? 어디 불났어?우리는 자연스럽게 말한다.“100달러? 아, 100불.”하지만 생각해 보자. 왜 달러를 ‘불’이라고 부를까?그건 달러의 본래 발음과도,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정작 미국 사람들은 자기 화폐를 “불”이라 부르는 한국식 표현을 알지도 못한다.이 단어, 듣기엔 우스꽝스럽지만 유래는 꽤 무겁다.2. ‘불’은 어디서 왔나?'불'은 한자 '弗(불)'에서 왔다.이 한자는 달러(Dollar)의 발음을 흉내 내기 위해 만들어진 음차용 글자였다.달러의 ‘달’이나 ‘러’가 아닌, 전혀 관련 없는 **‘불(弗)’**이라는 글자를 선택한 건19세기 후반 중국과 일본에서 먼저 사용하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였다.특히 일제강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