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감성 사이, 그 어느 다리위에서...

7. 복원일기장 29

[복원일기-에필로그] 그날의 일기, 지금의 나를 꺼내다

📘 [에필로그]"그날의 일기, 지금의 나를 꺼내다"1993년 겨울,하얀 안전모보다 더 순백이던 청춘이자신을 담금질하며 써 내려간 기록.기술인이 되기 전,한 사람으로서의 다짐과 설렘,고민과 실수, 웃음과 결의가매일 밤 기숙사 책상 위에 묻어 있었다.그리고 30년이 흘러,그때의 일기는이제 ‘기억’이 아닌 ‘자료’가 되었고,그날의 감정은지금의 기술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었다.이 복원은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니었다.지금의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여정이었고,앞으로의 내가 더 단단해지기 위한 준비였다.그때 그 청년이‘건설기술의 품격’을 처음 배우던 그 자리에서,지금 나는 다시 초심을 꺼내 든다.이제 이 기록은 내 것이 아니라,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하나의 구조물이 되기를—시간을 건너, 마음을 잇는 작은 다..

7. 복원일기장 2025.05.24

[복원일기] '93.12.24. - 내 구조 인생의 출발점에서

📘 1993.12.24. (금) 날씨 : 맑음 제1기 초급감리원 교육과정 수료하다오늘,긴장과 설렘 속에서 마지막 수료시험을 치르며제1기 초급감리원 교육의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오전 9시,마지막 수료시험이 1시간 동안 치러졌다.총 30문항.그간 나름 열심히 공부해 왔기에, 당연히 자신감이 있었다.앞 주차 시험들도 모두 좋은 점수를 받았기에,이번 시험만 잘 보면 입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었다.그러나…막상 시험지를 받아드는 순간, 당황했다.시험은 까다롭고, 문제는 낯설었다.자신 있는 문제부터 풀고, 나머지를 붙들고 고민했지만결국 몇 개는 ‘감’에 의존해 체크해야 했다.시험 후 답을 맞춰보니 5문항 이상 오답이 있었던 듯했다.그 순간, 입상은 물 건너갔구나… 싶었다. 오후 2시. 수료식이..

7. 복원일기장 2025.05.24

[복원일기] '93.12.23. - 배움의 마지막, 그리고 내일을 향한 긴장

📘 1993.12.23. (목) / 날씨 : 맑음 건설기술교육원에서의 마지막 수업, 마지막 밤오늘로 4주간의 교육과정이 모두 끝났다.이젠 수료시험만을 남겨두고 있다.시작은 막막했지만, 어느새 이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 있다.오전 1~4교시는경희대 백영식 교수님의 강의.딱딱한 토질공학을 이렇게 유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다니.재미있는 예시로 학생들의 집중을 이끌어내는 교수님의 감칠맛 나는 강의는,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었다.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존경심이 인다.4교시엔 건설기술교육원 원장님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이제 수료를 앞둔 우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주셨다.오후 5~7교시는한양대 조효남 교수님의 분석 강의.작년 건설부 발표와는 다른, 보다 정밀하고 설득력 있는 원인 해석이 인상..

7. 복원일기장 2025.05.24

[복원일기] '93.12.22. - 품격 있는 배움, 조용한 밤의 각오

📘 1993.12.22. (수) / 날씨 : 맑음 배움의 품위와 감사1, 2교시엔 김여택 교수님의 강의가 있었다.김 교수님은 지도교수님으로서 늘우리를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따뜻한 분이다.강의 중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늘 배우고 협력하는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당부를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70에 가까운 연세에도 늘 검소하고품위 있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그 품격은 말이 아닌 자세로 전해졌다.3교시는 김정복 교수님의 특강.이 분의 강의는 늘 깊은 울림을 준다.민족성과 정체성, 그리고 현실을 꿰뚫는 시각이 탁월해들을 때마다 정신이 맑아지는 듯하다.“도전과 응전의 자세를 갖자”는 말씀은늘 마음에 각인을 남긴다.4, 5교시엔 과목.강사는 인천대 남영국 교수님이셨다.4교시엔 잠시 졸음이 밀려왔지..

7. 복원일기장 2025.05.24

[복원일기] '93.12.21. - 기술은 겸손에서, 뿌리는 나를 일으킨다

📘 1993.12.21. (화) / 날씨 : 맑음 기술과 겸손, 그리고 뿌리에 대한 성찰오전 1~4교시엔 강의가 있었다.강사는 김주원 소장님으로, 현재 성원건설기술사사무소를 운영 중이며,이전엔 건설부 공무원, 한국도로공사 창립 멤버,그리고 고려산업개발 상무로도 재직했던 분이다.토목시공기술사와 토목품질시험기술사 자격을 보유하고,포장 관련 기술서도 두 권이나 출간하셨다고 한다.말 그대로 포장 기술 분야의 최고 전문가셨다.4시간 연강이 끝난 뒤,“실무에 나가서 어려움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언제든 연락하라”며직접 연락처를 적어 주셨다.“아낌없이 도와주겠다”는 말이, 강의만큼이나 인상 깊었다.오후 5, 6, 7교시엔 강의가 이어졌다.강사는 장래섭 동명기술공단 부사장님으로,오랜 현장 경험과 실무 감각을 겸..

7. 복원일기장 2025.05.24

[복원일기] '93.12.20. - 작아진 마음, 묻어둔 다짐

📘 1993.12.20. (월) 닐씨 : 맑음 아침부터 마음이 무거운 날아침에 일어나니 무척 피곤하다. 어제 쓸데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피로가 쌓였던 모양이다.1, 2교시엔 인천대학교 남영국 교수님께서에 대해 강의해 주셨다.이어 오후 4, 5, 6교시에는 용마건설 이성희 사장님의 강의를 들었다.이성희 사장님은 감리협회 이사로 계시는 분으로,콘크리트 포장 시 감리 시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사항들을VTR 자료와 함께 매우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특히 외국과 국내의 포장공사 시공 사례를 비교하며,우리나라 건설현장의 부실 시공 실태를 눈으로 확인시켜 주셨다.책이나 강의로 상상만 하던 부실공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현실감 있는 교육이었다.무엇을 바로잡고, 무엇을 지켜야 할지에 대해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

7. 복원일기장 2025.05.24

[복원일기] '93.12.19. - 들어가지 못한 세계, 바라만 본 나

📘 1993년 12월 19일 (일) / 날씨: 맑음 서울, 그 반짝이는 도시 속에서 느낀 작고 조용한 초라함오전 내내 군 시절의 추억을 일기에 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점심시간도 잊은 채 TV실에 있었는데, 오후 1시 정전이 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는 정말로 정각 1시에 전기가 꺼졌다. 그제야 점심을 먹지 않은 걸 깨닫고 부랴부랴 식당으로 달려갔다.배식은 이미 끝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식당 아주머니가 따뜻하게 챙겨 주셔서 겨우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공사 관계로 오후 4시까지 정전이 지속된다기에, 서울 시내를 나가보기로 했다.목적지는 잠실 롯데월드.시청역에서 2호선 순환열차를 타고 잠실역에 도착하자,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이 펼쳐졌다.넓은 지하공간과 백화점, 실내 아이스링크, 민속관,..

7. 복원일기장 2025.05.24

[복원일기] '93.12.18. - 군 시절의 기억 속에서, 다시 나를 찾다

📘 1993년 12월 18일 (토) / 날씨: 맑음 세 번째 맞는 주말, 대학로를 다녀오다오전 1, 2교시에는〈해외건설시장의 현황〉이라는 주제로『국토와 건설』 잡지사의 이화영 사장님이 강의를 해주셨다.학교 도서관에서 늘 접하던 전문 잡지를직접 만드는 분을 눈앞에서 뵙게 되니신기하면서도 뜻깊은 시간이었다.3교시에는 3주차 평가시험이 있었다.출제 범위는 〈감리업무수행지침서〉.이번 시험은…100점 예상!(아무리 못해도 1문제 이상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시험을 잘 치르고 나니기분이 저절로 좋아졌다.오후엔 서울 동숭동 대학로로 나들이를 다녀왔다.꿈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거리라는 말에은근 기대를 품고 찾아갔지만,막상 가보니 생각보단 덤덤했다.약간은 실망스러운 풍경.해가 지고 막차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잠..

7. 복원일기장 2025.05.24

[복원일기] '93.12.17. - 나는 보람 있게 살고 있는가?

📘 1993년 12월 17일 (금) / 날씨: 맑음 오늘은, 나는 보람 있게 살고 있는가? 1, 2교시는 어제에 이어 인하대 양창현 교수님께서 과목을 맡아 강의하셨다.현장 경험과 구조적 깊이를 바탕으로 한 수업은 다시금 감리원의 책임감과 기술력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3, 4교시는 한국건설안전기술원 김경진 원장님의 강의.6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의 건설재해 사례를 신문 스크랩을 통해 보여주시며,시공 중 사고는 물론, 노후 구조물의 사후 관리 부족으로 인한 최근 재해 증가까지 짚어 주셨다. 겉으로는 말끔해 보여도,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구조물들이세월이 흐른 뒤 결국 민낯을 드러내는 현실.그 무게감에, 내 마음도 숙연해졌다. 5교시는 301호 강의실에서 토목반 전체가 모여김정복 교수님의 특강을 들었다.주..

7. 복원일기장 2025.05.24

[복원일기] '93.12.16. - 흰눈과 마음 뒤숭생숭한 하루

📘 1993년 12월 16일 (목) / 날씨: 눈 아침부터 온누리에 흰눈이 내린 날 — 마음이 뒤숭생숭했던 하루 오늘은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하얗게 쌓이는 눈을 보며 괜히 마음도 들떠 있었고, 왠지 모를 복잡한 감정도 뒤섞인 하루였다. 1, 2교시에는 상하수도 과목 수업이 있었고,3, 4교시엔 인하대 토목공학과 양창현 교수님께서 에 대해 강의해 주셨다. 양창현 교수님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MIT 등 명문대학원을 거쳐30여 년간 강단에서 구조를 가르쳐 온 원로셨다.(훗날, 나의 첫 직장에서 만난 내 사수 서수원 형님이 바로 이 교수님의 수제자였고,『구조역학, 양창현 저』 책은 지금도 구조기술사 준비생들의 필독서다.) 오늘 강의에서는 토목공학을 구조, 지반, 수공 등 세부 분야로 나누어각 분야의 전망..

7. 복원일기장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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