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링 효과』에 속아 넘어가는 순간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란,
배에 닻을 내리면 선체가 크게 벗어나지 못하듯
사람이 처음 접한 정보에 사로잡혀 이후 판단도 그 기준에 얽매이는 심리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말로는 ‘닻 내림 효과’라고도 하죠.
이 효과는 소비자 행동이나 가격 심리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사람은 처음 제시된 기준이 강하게 각인되면,
그 이후 판단에서도 그 기준을 중심축 삼아 생각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보죠.
한 매장에서 TV 한 대를
정가 200만 원이라며 큼직하게 강조해둔 다음,
그 아래에 파격가 140만 원이라는 문구를 붙입니다.
그러면 소비자는
성능, 감가상각, 시세 따위는 뒤로 미룬 채
“와, 60만 원이나 할인됐네”라는 생각에 빠져
합리적 검토 없이 ‘득템’한 기분으로 구매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런 심리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정상가에 X표를 긋고 옆에 할인 가격을 덧붙이거나,
원래 가격표를 그대로 둔 채 ‘행사가’만 강조하는 방식 모두
앵커링 효과를 유도하려는 전형적인 장치입니다.
심지어 명품 매장에서
5,000만 원짜리 가방을 진열해두는 이유도 같은 원리입니다.
그걸 실제로 팔기 위한 게 아니라,
바로 옆 500만 원짜리 가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이도록
심리적 기준점(Anchor)을 일부러 만들어두는 것이죠.
📅 2015.07.18. 09:10
✍ by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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