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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복원일기장

[복원일기] '93.12.11. - 2주차 시험, 그리고 고향 열차

불꽃엔지니어 2025. 5. 19. 11:06

📘 1993년 12월 11일 (토) / 날씨 : 맑음


2주차 시험, 그리고 고향 가는 길

 

오늘은 2주차 시험일.

오전 1, 2교시엔
숙명여대 정현우 교수님의 강의가 있었다.
주제는 『긍지의 한국인』.

너무 재미있고 감명 깊은 강의였다.

 

정현우 교수는
중국사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권위자이며,
TV 토론회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그가 소개한 『긍지의 한국인』이라는 테이프 제작물에는
한갑수 한글학자(목요일 특강 강사),
약학자 홍문화 교수,
전 숭실대 안병욱 교수,
김동길 교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3교시에 시험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강의를 흘려듣고
시험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정현우 교수님의 강의가 너무 재미있어서
절로 귀가 기울여졌다.

 

강의가 끝나고,
307호 강의실에서 2주차 시험을 치렀다.

기사시험처럼
문제를 풀고 OMR 카드에 컴퓨터 펜으로 마킹했다.

 

대부분 공부한 내용에서 출제되었지만
몇몇은 헷갈리는 문제가 있어서
쉽다고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90점 이상은 무난히 나올 것 같았다.

 

특히 <강구조> 과목에서는
내가 예상문제로 뽑아둔 항목이 전부 출제되었다.
그 중에서도 오일러 공식 문제는
내가 작성한 보기 예문까지 똑같이 출제되어
룸메이트들이 나를 엄청 칭찬해 주었다.
뿌듯했다.

 

시험이 끝난 후,
많은 교육생들이 외박을 나갔다.
나 역시 고향으로 향했다.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지 못해 걱정이었는데
서울역에 도착하자
수원역까지 가는 좌석표 한 장이
마침 남아 있어서 다행히 구매할 수 있었다.

 

왜관역까지 내려오는 길,
기차 안은 정말 말 그대로 만원이었다.
출입구까지 사람들로 꽉 차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목적지 역에 도착해서도
비집고 겨우 빠져나와
시골집으로 향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니...

교통수단의 개선과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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