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감성 사이, 그 어느 다리위에서...

7. 복원일기장

[복원일기] '93.12.06. - 선구자의 말, 그리고 나의 다짐

불꽃엔지니어 2025. 5. 19. 11:02

📘 1993년 12월 6일 (월) / 날씨 : 맑음 (새벽에 눈)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밖에는 하얗게 눈이 내려 있었다.

전날 외박을 나갔던 사람들이
수업 시간에 맞춰 부리나케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옆자리 건국대 김홍문 씨는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에서야 들어왔고,
전날 친구들과 술을 마셨는지
술이 덜 깬 채 피곤해하는 모습이었다.

외박 나갔다 돌아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피곤에 지쳐 있는 걸 보니
괜히 안 내려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구에서 올라온
경북대 김현철 씨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고속버스를 탔고,
그마저도 지연 운행돼
밤 12시가 넘어서야 교육원에 도착했다고 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에 도착했을 그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오전 수업은 <건설안전관리>였다.
(재)한국건설안전연구원 김경진 원장님이
법규와 사례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셨다.

그는 건설안전기술사 제1호 취득자였다.

아직 '건설안전'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하던 시절에
사례를 모으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건설안전 개념을 우리나라에 정착시킨 장본인이었다.

 

그는 제1회 건설안전기술사 시험에서
유일하게 혼자 합격한 사람이었고,
선구자로서의 기쁨 못지않게
그에 따른 엄청난 심적 부담도 컸노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1기 초급감리원들에게도
“선구자처럼 연구하고 노력하는 감리원이 되어달라”고
진심을 담아 당부했다.

 

건설안전 수업이 끝난 후,
3교시에는 공사 사례 VTR을 시청했다.
영상은 일본의 세토대교 건설 장면이었다.

한마디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다.
정밀하고 복잡하면서도 완벽하게 안전한,
마치 신의 작품 같아 보이는 교량이었다.

우리나라의 남해대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교량이었다.

 

나도 언젠가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초장대 교량의 건설에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훗날 나는 실제로 초장대교량인
인천대교와 울산대교 건설에 참여했다.)

 

오후에는 <공정관리>와 <노무관리> 수업을 들었다.

노무관리는
정연광 교수님이 맡으셨고,
법 집행의 전반적인 흐름과 절차를
개괄적으로 설명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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