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 11월 28일 (일) / 날씨 : 맑음
오늘부터 인천에 있는 <한국건설기술교육원>에서
4주 동안 초급감리원 과정 교육을 받게 된다.
아침부터 인천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4주 동안 지낼 준비를 간단히 마련하고 보니
가방 하나로는 부족했다.
책 욕심이 많아서 최대한 줄이고 또 줄였지만
끝내 가방이 두 개가 필요했다.
구미에서 13시 23분 서울행 통일호 열차를 탔다.
입석이라 하루 종일 서서 왔다.
거의 17시가 다 되어서야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점심 식사를 못한 탓에 허기가 졌지만
곧 인천행 전철로 옮겨 탔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서 견디기 힘들었다.
동암역에 내리자마자 식당에 들러
뼈다귀 해장국을 시켜 먹으니 살 것 같았다.
거의 19시가 되어서야 건설기술교육원에 도착했다.
인력관리과로 가서 등록 절차를 밟은 후
기숙사 배정을 받았다.
제1기 초급감리원 과정 토목1반 49번이 내 등록번호다.
기숙사는 제1생활관 316호실 5호 침대.
오늘부터 나에게 주어진 작은 보금자리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들어와 있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이 이번에 신설된
정부투자기관 종합감리공단
(도공, 주공, 수공, 토개공) 소속이었다.
그 외는 일반회사 소속과
나처럼 재학생 신분으로 일반 입소한 사람들이 일부 끼어 있다.
교육생 전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졸업 및 졸업예정자들이어서
거의 또래 나이대로 보였다.
나도 정보를 더 빨리 입수해서
4개 공단 중 어느 하나에 응시했더라면
저들 중에 속할 수 있었을 텐데…
정보가 없어 응시 기회를 놓친 것이 무척 후회된다.
그러나, 비록 뒤늦게나마
일반 재학생 신분으로라도 입소했으므로
열심히 교육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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