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책임》나는 ‘말’이라는 단어에 쉽게 마음을 두지 못한다.너무 많은 말이 실천 없이 흩어지고,너무 많은 말이 책임 없이 사람을 속이기 때문이다.나는 그런 말을 경멸해왔다.말로만 때우는 기술자,말만 번지르르한 관리자,말만으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람들.하지만 결국 깨달았다.우리가 경멸한 건 말 그 자체가 아니라,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태도였다는 걸.말이 힘이 되려면,말이 구조가 되려면,그 말에 무게를 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말로만 끝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그리고, 말에 깃든 책임의 무게를 견딜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