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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불꽃의시선

우리는 ‘대한민국’인데 왜 전 세계는 ‘KOREA’라 부를까?

불꽃엔지니어 2025. 6. 21. 14:08

— 이름을 말하지 못했던 시간의 흔적 — 

1. Korea? 그게 우리 이름이었나?

외국인과 대화하다 보면 이런 일이 있다.
“Where are you from?”
“I’m from Korea.”
하지만 돌아서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를 ‘대한민국’이라 부르는데,
왜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Korea’라고 부를까?

 

이 질문은 단순한 호칭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바로, 이름을 누가 지었고, 누가 선택했는가의 문제다.

2. Korea는 고려(Goryeo)에서 왔다

역사적으로 보면, ‘Korea’는
10~14세기에 존재했던 **고려(高麗, Goryeo)**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고려는 당시 아랍 상인들과 유럽 선교사, 사절단들과 교류했고
그들은 이를 “Cauli”, “Koryo”, “Korea” 등의 형태로 기록했다.

즉, 'Korea'는 우리의 자칭이 아닌,
외부 세계가 부여한 이름이었다.

그 이름이 오랫동안 국제 사회에 각인되었고,
그 흔적은 **조선(朝鮮)**과 대한제국을 지나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

3. 그럼 조선과 대한은 왜 이름을 남기지 못했나?

● 조선(1392~1897):

  • 외교적 폐쇄, 조공 체계, 자주적 표기 부재
  • 국제사회에 자국명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기회가 거의 없었음

● 대한제국(1897~1910):

  • '대한(大韓)'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지만,
  • 불과 13년 만에 일제에 의해 강제 병합되며
  • 국호를 스스로 말할 권리조차 빼앗긴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조선과 대한, Korea와 Japan이 같은 제국 아래에서 재편되며
국제 사회에서 ‘Korea’는 식민지 명칭처럼 굳어졌다.

4. 그런데 왜 Korea는 여전히 남아 있을까?

● 가장 큰 이유는 관성이다.

  • Korea는 외국인이 기억하기 쉬웠고,
  • UN, IOC, ISO 등 국제기구에도 Korea로 등록되어 있다.

● 게다가 ‘남한’과 ‘북한’은 영어로

  • South Korea
  • North Korea
    이렇게 정리되며, 더더욱 Korea 자체가 국명처럼 굳어져 버렸다.

5. Corea vs Korea 논쟁은?

일각에서는 주장한다.
일제가 알파벳 순서에서 Japan보다 뒤로 가게 하려고 ‘Corea’를 ‘Korea’로 바꿨다고.
정설은 아니지만,
그 말 안에는 분명한 진심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한 번도 온전히 말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 불러준 이름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
그게 우리가 Korea로 불리게 된 역사다.

 

6. 불꽃의 시선

우리는 지금
스스로를 ‘대한민국’이라 부른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는 우리를 ‘Korea’라 부른다.
우리는 아직도 스스로 지은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름을 말한다는 건,
존재를 선언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이름에 구조를 더할 수 있어야
비로소 말할 권리가 생긴다.

 

‘Korea’라는 이름을 버릴 수 없다면,
그 안에 ‘대한민국’을 담자.
우리가 그 이름을 다시 주인처럼 말하는 순간,
비로소 이름은 우리 것이 된다.

 

 

by  불꽃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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