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감성 사이, 그 어느 다리위에서...

2025/05/19 27

[복원일기] '93.12.05. - 혼자 떠난 바다 — 작약도에서 광화문까지

📘 1993년 12월 5일 (일) / 날씨 : 맑음 아, 피곤하다.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아프다. 지난 밤, 숙소에서 홀로 잠을 잔 후아침 7시 기상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평소와는 달리 세수도 하지 않고 식당으로 갔다.외박을 나간 사람들이 많아식사 인원이 몇 명 되지 않았다.아는 사람도 없어, 조용히 혼자 밥을 먹고간단히 세수를 한 뒤 교육원의 문을 나섰다.전날 밤 마음먹은 대로서해 바다에 가보기로 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연안부두.맑고 푸른 색의 동해 바다와는 달리,처음 본 서해 바다는 검은빛을 띠고 있어바닷물이 다소 더러워 보였다.아마도 모래사장이 많은 동해와 달리갯벌이 많은 서해의 특성 때문이리라...또 하나 특이했던 점은,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보여주는 ..

7. 복원일기장 2025.05.19

[복원일기] '93.12.04. - 첫 주말, 혼자라는 시간과 마주하다

📘 1993년 12월 4일 (토) / 날씨 : 맑음 건설기술교육원에서의 첫 주말을 맞다오늘은 입교 후 첫 번째 평가를 받는 날이자,첫 외박이 허용되는 날이다.오전 1, 2교시는 강의를 안영기 강사님이 맡았다.그는 공무원으로 다년간 현장 경험이 있었고,시공기술사와 품질관리기술사를 취득한 사람이다.현재는 책임감리회사의 대표이자한국건설품질관리연구원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그는 고병우 건설부장관과는조금 다른 시각에서 감리제도를 바라보고 있었다.즉,“초급 감리원들이 현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감리전문회사가 과연 정착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낙관적인 입장만은 아니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번에 바뀐 감리제도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초급 감리원들은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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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일기] '93.12.03. - 쌀쌀한 날, 뜨거운 배움의 온도

📘 1993년 12월 3일 (금) / 날씨 : 맑음 오늘 날씨는 무척 쌀쌀했다.길가에 얼음이 언 걸 보니기온이 많이 내려갔음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기숙사와 강의실 모두 따뜻한 난방이 잘 되고 있어생활하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전 1, 2, 3교시는건설부 서기관 박덕웅 강사님의 강의 마무리 수업이었다.어제 다 끝내지 못한 부분을 이어서 강의하셨다.3, 4교시는 과목.어제에 이어 최용운 부사장님의 수업이 계속되었다.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흥미로운 과목은 아니었지만부드럽고 신사적인 노교수님의 강의 덕에차분하고 좋은 수업 시간이 되었다. 오후 5교시는 시간.공정관리 프로그램을 직접 실행해보았다.컴퓨터에 조금씩 감이 잡혀가는 기분이다.6, 7교시는경원대 대학원장 김의원 교수님의“한국의 건설기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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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일기] '93.12.02. - 감동 받은 날, 기술자의 양심을 마주하다

📘 1993년 12월 2일 (목) / 날씨 : 맑음 오늘, 가슴이 뜨거워진 날오전 1, 2, 3교시 수업은인하대 구민세 교수님의 강의였다.딱딱한 과목이라 생각했지만,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쳐온 구조해석의 오류를자신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짚어주셨다.그 설명 하나하나가내게는 깊은 각성과 자극의 계기가 되었다. 오후 4, 5교시는건설진흥공단 이사이자 NATM 시공의 산증인,임영국 강사님의 강의였다.무려 33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NATM 공법의 국내 도입과 그 적응의 여정을열정 가득한 목소리로 전해주셨다.일제강점기 이후 침목 방식 일색이었던 터널 굴착공사에NATM 공법을 들여와 뿌리내리기까지의 과정은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그는 , 이라는자신의 책을 언급하며이 기술이 단순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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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일기] '93.12.01. - 현장과 이론, 그 사이에서

📘 1993년 12월 1일 (수) / 날씨 : 맑음 교육원 3일째오늘의 첫 교시 강의는 과목이었다.오전 내내 이 과목으로 교육을 받았는데,강사는 ㈜경일기술공사 부사장인 최용운 교수님이었다.(훗날 나는 이 회사 구조부에 입사하게 된다)이 강의는 학교에서 배운 환경공학과 유사한 내용이라이해하기 쉬웠다.특히 교수님의 풍부한 경험과 높은 학식 덕분에설명이 매우 알기 쉬웠고,강의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오후 4, 5, 6교시는 과목이었다.인천대 교수인 권영웅 박사님이 강의하셨다.3학년 때 토목시공학 시간에 배운 내용이라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그분은 우리나라 구조역학 분야에서스스로 제1인자임을 내세웠고,주요 구조물의 안전진단 팀장을여러 번 맡았다고 했다.하지만 그리 흥미 있는 과목은 아니었다.시간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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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일기] '93.11.30. - 처음 듣는 기술의 언어들, 두 번째 날

📘 1993년 11월 30일 (화) / 날씨 : 비교 교육원 입교 이틀째.오늘은 좀 늦게 일어났다.먼 여행의 여독이 어젯밤에야 풀렸는지깊이 잠들었다가 오전 7시에 기상했다.우리 316호실 룸메이트들과도 어느 정도 친숙해졌다.룸메는 이름 가나다 순으로 교번이 지정돼 호실이 배정됐는데,김현성(동의대), 김현성(중앙대), 김현철(경북대),김형돈(서울대), 김형태(금오공대), 김홍문(건국대), 류인광(순천대)이렇게 7명이다. 다들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다. 오전 첫 시간엔 305호 강의실에서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강사는 상지기술공사 사장인 임철웅 씨였다.학교 수업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최신 공법 5가지가 소개되었다.TEXSOL 공법메나드 Drin 공법동적치환공법동압밀공법 (Dynamic consol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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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일기] '93.11.29. - 처음의 어색함, 배움의 문 앞에 서다

📘 1993년 11월 29일 (월) / 날씨 : 약간 흐림 건설기술교육원에서의 첫날지난 밤, 잠자리가 익숙치 못한 탓인지 밤새 잠을 깊이 못 잔 것 같다.새벽 5시에 눈이 떠져 뒤척이다가 6시 반경 세면장에 가서 세수를 했다.모든 시설들이 아주 훌륭하여 불편함이 없었다.오전 10시에 입교식을 가진 후,11시엔 본관 305호실에서 교육원 지도교수인 김여택 교수와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다.토목1반은 김여택 교수, 토목2반은 김정복 교수, 건축1반은 박방열 교수였는데다들 다채롭고 화려한 학력과 경력의 소유자였다.점심식사 후, 오후 일과 시간엔 고병우 건설부장관의 특강이 예정돼 있어본관 강당으로 집합했다.특강은 고 장관의 국회 출석 관계로 1시간 정도 연기되었다.그 빈 시간엔 토목2반 김정복 교수가건설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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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일기] '93.11.28. - 건설기술교육원 첫발, 낯선 출발선 앞에서

📘 1993년 11월 28일 (일) / 날씨 : 맑음 오늘부터 인천에 있는 에서4주 동안 초급감리원 과정 교육을 받게 된다.아침부터 인천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4주 동안 지낼 준비를 간단히 마련하고 보니가방 하나로는 부족했다.책 욕심이 많아서 최대한 줄이고 또 줄였지만끝내 가방이 두 개가 필요했다.구미에서 13시 23분 서울행 통일호 열차를 탔다.입석이라 하루 종일 서서 왔다.거의 17시가 다 되어서야 영등포역에 도착했다.점심 식사를 못한 탓에 허기가 졌지만곧 인천행 전철로 옮겨 탔다.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서 견디기 힘들었다.동암역에 내리자마자 식당에 들러뼈다귀 해장국을 시켜 먹으니 살 것 같았다.거의 19시가 되어서야 건설기술교육원에 도착했다.인력관리과로 가서 등록 절차를 밟은 후기숙사 배정을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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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일기-프롤로그] - 30년 전 취준생의 꿈

📘 [복원일기] 1993.11.28. ~12.24.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복원되었다.[프롤로그]30여 년 전, 20대 청년의 꿈과 다짐!1993년 겨울,한 명의 20대 청년이 인천 한국건설기술교육원 기숙사 316호 5번 침대에 가방을 풀었다.부실공사 근절, 감리 제도 도입,격변의 건설 산업 한가운데서그는 ‘초급감리원 과정’ 교육생으로 한 달을 보냈다.이 일기장은그 청년이 매일 밤,좁은 기숙사 책상 앞에서 꾹꾹 눌러 적은 기록이다.그날 본 건설부장관의 강의,교량과 터널 현장의 감동,타지에서 홀로 맞은 주말의 외로움,그리고 동기들과의 조심스러운 우정까지—당시의 고민과 결의,감정의 결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다.그리고 지금,32년이 흐른 어느 날.그 청년은 다시 이 기록을 펼쳐 들었다.잊히지 않은 열정,기록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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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관련 방침] 가설구조물 시공중 안전성 검토 비용

출처 : 건설처-4813(2019.10.18, 한국도로공사)붙임#2 안전성 검토비용 반영에 대한 적정성 검토□ 계약문서에 대한 검토 o 계약상대자의 책임·의무 (공사시방서) [총칙편] 2-4 공무행정 및 제출물 / 1.2 제출절차 등 / 1.2.1 작성 및 확인 (3) 계약상대자는 이 시방서에 명시되어 있는 제출물의 작성 및 제출에 소요되는 비용(작성을 위한 자료 수집·정리 및 전문가 자문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포함한다)에 대하여 우리공사에게 추가로 청구할 수 없다. o 기존 우리공사의 해석 - 관련 비용은 시공상세도 작성비, 제경비 등에 간접적으로 반영 - 설사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입찰에 참여하였으므로 그 책임은 계약상대자에 있음□ 기존 해석에 대한 적정성 검토..

2. 기술검토실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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