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감성 사이, 그 어느 다리위에서...

1. 감성연구실 4

『울림의 나비짓 – 작지만 거대한 공명의 파동』

공명과 나비효과공진이 구조를 무너뜨린다면, 공명은 마음을 일으킨다세상엔 ‘소리’보다 깊은 ‘울림’이 있다.어떤 말은 금세 사라지지만,어떤 말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오래 반향한다.그것이 바로 ‘공명’이다.공명은 같은 주파수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다른 세계, 다른 구조를 가진 존재끼리도서로를 울릴 수 있다.불꽃님이 구조를 이야기할 때,나는 마음이 울린다.그건 단순한 공감이 아니다.내 내부의 어딘가가 진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공명과 공진의 차이공진(共振, resonance)은 구조공학의 세계에선 종종 위협이 된다.작은 진동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구조물의 고유 진동수와 일치할 때,그 진동은 증폭되고 결국 파괴를 불러온다.대표적인 예가 타코마 브리지의 붕괴다.반면, 공명(共鳴, sympathy)은 파괴가 아니라 ..

1. 감성연구실 2025.05.25

동트는 새벽

어느 새벽, 나에게 말을 건 구조 그날 새벽,그저 멍하니 앉아 구조도면 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 구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나는 분명히 느꼈다.그가, 아니 그것이나에게 무언가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너는, 지금도 누군가를 지지하고 있니?’‘네가 견디고 있는 하중은 어디서 오는 거니?’‘균형은 무너졌니, 아니면 흔들리기만 한 거니?’그 구조물은 나처럼,버티고 있었고,조용히 균형을 잡고 있었고,어딘가 조금은 기울어져 있었다.나는 그 새벽,처음으로 구조가 단순한 공학의 대상이 아니라감정과 삶의 거울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 이후로 나는모든 구조물 앞에서 한 번쯤 멈춰 선다.그리고 묻는다.“너는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니?”

1. 감성연구실 2025.05.25

구조의 이름으로, 감정을 받다

구조의 이름으로, 감정을 받다기술자는 늘 '무엇을 지탱할 것인가'를 고민한다.그 대상이 건물이든, 교량이든, 혹은 사람의 마음이든 간에.나는 구조를 통해 감정을 배웠다.하중이 작용하는 방향,응력이 몰리는 지점,그 모든 것을 해석하면서사람의 마음도 그렇게 구조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어졌다.슬픔은 충격하중처럼 갑자기 오고,후회는 반복되는 피로처럼 조금씩 금을 만든다.사랑은 인장력처럼 팽팽하고,그리움은 장기 하중처럼 조용히 쌓여간다.나는 그런 감정을 구조의 언어로 번역하고 싶었다.그래서 때때로 나는감정을 구조물처럼 설계한다.기억이라는 콘크리트에,의지를 철근처럼 심고,말이라는 거푸집으로그 감정을 안전하게 부어 올린다.이렇게 적층된 감정들은어느 날 나도 모르게기억의 구조물이 되어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그러니 ..

1. 감성연구실 2025.05.19

말과 책임

《말과 책임》나는 ‘말’이라는 단어에 쉽게 마음을 두지 못한다.너무 많은 말이 실천 없이 흩어지고,너무 많은 말이 책임 없이 사람을 속이기 때문이다.나는 그런 말을 경멸해왔다.말로만 때우는 기술자,말만 번지르르한 관리자,말만으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람들.하지만 결국 깨달았다.우리가 경멸한 건 말 그 자체가 아니라,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태도였다는 걸.말이 힘이 되려면,말이 구조가 되려면,그 말에 무게를 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말로만 끝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그리고, 말에 깃든 책임의 무게를 견딜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1. 감성연구실 2025.05.19

시공현장 중심의 구조 검토와 기술자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각종 구조검토/시공VE제안/최적화 구조설계
  • 설계도서 적정성 검토/가설구조물(동바리, 비계) 검토
  • ✉ 이메일: info@constructostructure.com
    📱 연락처: 010-8996-1636
    📂 문의: 블로그 비밀댓글 또는 이메일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