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실에 들어가면, 면접관 3인이 앉아 계신 맞은편 책상에 착석하여 약 20분간 질문에 답하게 된다.
나의 경우, 면접관 각자가 준비해오신 질문 중 2개씩, 총 6가지 질문이 주어졌다.
이번 면접을 준비하며, 나는 다음과 같은 사전 전략을 세웠다.
첫째, 지금까지의 실무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에 대해 자기소개 겸 질문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기존 기술사 면접 경험담들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부분이기에, 관련 내용을 철저히 준비해두었다.
둘째, 기술사 1차 시험 전후로 연이은 건설현장 붕괴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면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비하여, 3가지 주요 붕괴사고에 대해 구조기술사로서 내 나름의 시각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차별화된 관점으로 준비해두었다.
셋째, 135회 1차 시험에서 상대적으로 출제 비중이 낮았던 과목을 보완하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분석한 바로는, 강구조 분야의 출제 비중이 다른 회차에 비해 낮았고, 또한 내진설계와 구조동역학도 비교적 적게 출제되어, 이에 대한 1차 시험 내용을 가볍게 리마인드하는 방식으로 정리해두었다.
나는 실무 경험 측면에서 타 수험생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질문이 주어지더라도 무리 없이 답할 수 있다는 노하우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실전 면접에서도 6가지 질문에 대해 주저함 없이 충실히 답변했다고 자평한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받았던 면접 질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구술시험인 만큼, 답변은 구어체로 진행되었지만, 이 블로그에서는 독자의 가독성을 위해 실제 답변을 일부 가공하였음을 미리 밝혀 둔다.
[Q1] 본인 참여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소개해 보시오.
제가 참여한 프로젝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OO대교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입니다. 국내 최장대 교량중 하나로, 민자구간 총연장 약 12.343km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해상교량 건설로, 시공 당시 각종 최신 첨단공법이 적용되었습니다.
... 중 략..
◆ 본인이 수행한 업무(가설엔지니어링 활동)
본 프로젝트에서 저는 특히 사장교와 접속되는 PFCM 교량의 구조 설계 검토 및 프리캐스트 세그먼트 제작관리, 가설단계 형상관리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또한 대구경 현장타설말뚝 시공 시 해상 특수조건을 고려한 시공품질 및 공정관리에 깊이 관여하였으며, 이를 통해 초대형 해상교량 시공의 체계적 관리 및 구조적 안전성 확보에 기여했습니다.
기타 설계와 시공의 괴리를 메꾸는 시공(가설)엔지니어링 활동 경험을 소개함
[Q2] 조밀/비조밀/세장판 단면에 대하여 설명하세오
1. 개요
ㅇ 강구조 설계 시 압축플랜지의 좌굴 여부에 따라 단면을 조밀(Compact), 비조밀(Non-Compact), 세장판(Slender)으로 분류합니다.
ㅇ 분류 기준은 폭-두께비 (b/t)와 설계기준에서 제시한 한계값(λ)과 비교하여 결정됩니다.
2. 단면 분류 기준(예시 : 플랜지나 웨브판의 폭-두께비 λ 기준)
항 목 | 판폭두께비(λ)기준 | 설명 |
조밀단면 | λ ≤ λp | 전단 항복 후 소성변형이 가능함. 전단 후 소성힌지 형성 가능 |
비조밀단면 | λp < λ ≤ λr | 좌굴 없이 항복은 가능하나, 소성힌지 형성은 어려움 |
세장판단면 | λ > λr | 항복 응력 도달 전 좌굴 발생, 유효단면 감소로 설계 필요 |
3. 설계 기준 적용 방식
- 조밀단면 : 전단 후 소성응력까지 설계에 반영 가능 → 소성힌지 모델에 유리
- 비조밀단면 : 항복까지만 유효 → 탄성 설계 적용
- 세장판단면 : 유효폭 감소 반영 필요 → AISC, KDS에서는 유효폭(beff) 개념 사용
4. 구조적 해석 의미
- 세장판 : 국부좌굴이 쉽게 발생 → 좌굴 안정성 검토 필요
- 구조계 산정 시 압축 플랜지가 세장판인 경우, 강도 저하와 연성 저하 동시 고려
- 접합부 설계 시 비조밀·세장판은 용접길이 증가, 보강재 추가 고려가 필요
6. 마무리 멘트
- 단면의 분류는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강도설계 방식 및 좌굴 대응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 구조기술자는 설계 시 단면 분류를 명확히 이해하고, 재료 성능과 응력 상태에 맞춰 유효단면 적용과 좌굴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Q3] RC 옹벽기초 안정성 검토 시 지진시 안전율이 상시 보다 낮은 이유를 설명해 보세요.
1. 옹벽 기초 안정성 검토 항목 및 안전율 기준
항 목 | 평상시 | 지진시 |
전 도 | 2.0 이상 | 1.5 이상 |
활 동 | 1.5 이상 | 1.2 이상 |
지지력 | 3.0 이상 | 2.0 이상 |
2. 지진 시 안전율이 낮게 설정된 이유
① 하중의 특성 차이
- 상시하중 : 구조물이 일상적으로 받는 지속 하중 → 영구 안정성 확보 필요
- 지진하중 : 일시적 비상 상황적 하중 → 단시간 동안의 저항력 확보가 목적
② 경제성 반영 설계 철학
지진하중에 대해 상시 수준의 안전율을 적용하면 → 과도한 단면·기초 확보 필요
따라서, 기준에서는 구조적 안전성 확보와 경제성의 균형을 고려해 전도 : 1.5, 활동 : 1.2 등의 절충값을 설정함
③ 구조적 내진 성능은 전체 시스템에서 확보
옹벽 단독이 아니라, 토류 시스템/보강토/배수/지지력 등이 복합 작용하여 전체 안정성을 확보하는 구조적 접근을 적용
3. 마무리 멘트
지진 하중에 대해 상시 수준의 안전율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옹벽 단면 및 기초 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비경제적 설계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LRFD나 국가건설기준(KDS 24 14 10)에서는 지진을 일시적 하중으로 보고, 전도 1.5, 활동 1.2처럼 다소 낮은 절충값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Q4] PSC 거더 횡만곡 관리 방안에 대하여 설명하세오
1. 횡만곡 정의 및 발생원인
ㅇ 횡만곡(Sweep)은 PSC 거더의 약축방향(횡방향)으로 발생하는 비의도적 곡률.
ㅇ 주 원인 :
- 쉬스관 시공 편심, 강연선 긴장 시 불균등 잭킹력 도입
- 제작장 평탄성 불량, 거더 받침 위치 오차
- 시공 중 거치오차 및 비틀림
- 직사광선 온도차 → 열에 의한 변형
2. 횡만곡 허용기준
ㅇ 국내 기준 없음 → L/1,000 이하 (3m당 3mm 기준 등)로 제안
ㅇ 미국 PCI / 유럽 EN 규정에 따라, I형은 3m당 3mm, BOX형은 최대 13mm 등 기준 존재
3. 보정 허용량 판단 (δ = δ₁ + δ₂)
δ₁ (탄성변형 보정량):
- 계측 시 : δ₁ = dₑ (계측된 탄성변위)
- 미계측 시 : δ₁ ≈ (dₑ + d𝑐) × 60% 정도로 추정
δ₂ (여유응력 기반 추가 허용량):
- PSC 거더 상·하단의 응력여유(Δf)를 활용하여, 추가 보정 가능량 산정
4. 구조기술자로서의 의견
ㅇ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보정 장비를 통해 일부 교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보정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구조적 효과가 미미합니다.
첫째, 보정력 확보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 PSC 거더는 자중과 텐던 긴장력에 의해 강한 내부력 상태를 가집니다. 횡보정을 위해선 수평 방향으로 수톤 이상의 균등한 가력을 가해야 하지만, 현장에는 이를 안전하게 지지할 반력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둘째, 보정 효과가 지속되지도 않습니다.
- 외부 가력으로 휘어진 거더를 억지로 교정하더라도, 재킹 제거 후에는 자중 및 잔류응력에 의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시공 중 보정은 안전·정밀성 모두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 가설 위치에 따라 고소작업 환경에서 수평가력 보정은 안전성 저하를 야기할 수 있고, 부분 보정 시 곡률이 불균등하게 조정되어 오히려 응력 집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ㅇ 따라서 횡만곡 보정보다 사전예방이 핵심이라고 판단하며, 특히, 횡만곡 전수 조사를 통해 과다 횡만곡 발생 거더 식별후 가설 시 중점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Q5] 암거나 라멘 절점부의 강역(Rigid Zone)에 대하여 설명하세요
1. 강역 설정의 필요성
ㅇ 구조해석 시 대부분 보/기둥을 선요소(Line Element)로 모델링합니다.
ㅇ 이때 보와 기둥 연결부(또는 암거 상판과 측벽 접합부)에서 CTC(Center to Center) 방식 적용 시, 단면이 겹쳐 과도한 휨모멘트가 산정될 수 있습니다.
ㅇ 따라서, 연결부 구간을 강체로 간주(Rigid Zone)하거나 프로그램 상의 Beam End Offset 기능을 활용하여 강성 보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강역 설정 방법(KDS 기준 + 실무 적용)
조 건 | 강역 설정 거리 |
등단면일 경우 | 단면두께의 1/4 거리 |
헌치각 25°~ 60° | 헌치 시작점부터 두께의 1.5배 거리 |
헌치각 60°이상 | 헌치 시작점에서 두께의 1/4 거리까지 |
3. 강역 설정이 미치는 영향
영향 요소 | 결 과 |
강역 미반영 시 | 단부 모멘트 과대 → 철근 산정 부정확 |
강역 반영 시 | 실제와 유사한 응력분포 → 설계 최적화 가능 |
해석 정밀도 | 연결부 회전강성 반영 → 경간설정, 보강 판단 정교화 |
4. 구조기술자의 해석적 판단
ㅇ 구조해석상 강역을 설정하지 않으면 설계모멘트가 과대 산정될 수 있어 비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공사비 절감과 구조적 효율성이 중요한 기준이 되므로, 강역 설정은 기술적 논리에 따라 정밀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ㅇ 다만, 보강이 불가능한 절점부 등에서는 강역설정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설계자가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설계여유를 반영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지관리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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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꽃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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